티스토리 툴바


2012/01/02 15:47 Snapshots

1. 새해가 됐다고 뭐 새로 다짐을 하거나 하는 성격이 못된다. 그런데 블로그의 지난 1년간의 글을 읽다보니 매해의 나를 기록해 두었으면 좋았겠구나, 생각이 든다. 어렸을 때는 일기를 쓰는 걸 무척이나 싫어했는데, 지나고 보니 정말 중요한 것이었다. 문제는 어른들은 그걸 하라고만 했지, 왜 해야하는지는 전혀 납득시켜주지 않았다는 것이다. 내가 기록하지 않고 흘려보낸, 작지만 중요했을 생각이 얼마나 많았을까. 아니면 똑같은 생각의 길을 밟느라 나는 얼마나 시간을 허비했을까. 지식의 산에는 티끌하나 얹어보고자 그토록 노력하면서 왜 내 세계의 역사를 기록하는데는 왜 그리 소홀했는지 참 모를일이다.

2. 어떤 선택의 순간에 흔히 '이젠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모르겠다', '뭐가 옳은 길인지 모르겠다'는 식의 말을 한다. 그런데 그건 은연중에 이 선택엔 어떤 정답이 있다는 생각을 내포하는 것이다. 정답의 여부를 떠나서도 이건 그 선택의 문제를 명령, 운명, 진리의 수준으로 올려버리는 일이다. 그 때문에 그 선택이 응당 가져야 할 무게보다도 더 무거운 마음의 짐을 지는 것이다. 결국 그 선택의 순간엔 더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. 이를테면 '이러저러한 것을 얻고 이러저러한 것을 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' 따위로. 그러면 좀 더 길이 분명히 보일 뿐 아니라, 만약 내 선택이 내가 생각했던 결과를 불러오지 않더라도 덜 당황할 수 있다- 그 명료한 목표는 그 목표가 원래 추구했던 것 이상의 것을 감추지 않으므로. 정확하고 간결한 언어의 사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.
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

'Snapshots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;';';  (0) 2012/01/02
아아  (0) 2011/11/21
충고  (0) 2011/09/11
ABCD  (0) 2011/08/17
  (1) 2011/08/09
공부하는 삶  (0) 2011/07/11
posted by 펌킨.
 <PREV 1 2 3 4 5 ... 161    NEXT>